벌써 조석으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. 사실 가끔은 드러난 맨 어깨가 춥게 느껴져 열린 창문 틈을 줄여 놓을 때가 있다. 벌써 가을인갑다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나 보다. 세월은 참 정신없이 빨라 계절이 변하는 속도에 내 마음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 진다.

세월은 참 정신없이 빨라 계절이 변하는 속도에 내 마음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 진다.

마트 채소 칸에 높이 쌓여 있는 노란색 주키니나 보라색 뚱뚱한 에그 플랜트 등의 그 선명한 노랑, 보라 빛깔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. 살 것도 아니면서 한두 번 들었다 놨다 하며 만지 작 거릴 때도 있으니 말이다. 예쁘고 싸다는 이유를 들어 에그 플랜트나 주키니, 토마토 등을 식재료로 자주 사용하는 편이긴 하나 실상 나는 그 채소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. 그래서 늘 텃밭에는 내가 가장 애정하는 깻잎이나 매운 고추, 겨자 잎 등을 집중적으로 심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옐로 주키니를 심어 보았다. 오늘 보니 두어 개가 성큼 제법 큼직하게 자라 있다. 작은 내 텃밭 가에 쪼그리고 앉아 포기가 굵어 지고 있는 자색 양배추나 아티초크, 컬리 플라워 등과 함께 그 노랗게 주렁 주렁 달린 옐로 주키니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가 있다.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. 제일 굵은 놈으로 두개를 따 들고 들어오는 발걸음에는 커다란 밀짚 모자에 하늘거리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바구니 가득 예쁜 채소나 꽃을 채우고 들판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 오는 만화 속 어딘가 있을 법한 어린 아가씨의 발랄함이 있다. 그리고 커다란 주키니 두개로 요리를 시작하는 마음이 또한 마냥 즐겁다.

#양송이#옐로(그린)#주키니#보트

재료(1 인분)

옐로(그린) 주키니 2개, 양송이 버섯 6-8개, 양파 한 개, 할라피뇨 반 개-한 개, 소금 & 후추, 드라이 타임 약간, 발사믹 비네거 2-3큰술, 파르메산 치즈 가루 약간.

이렇게 만들게요~*

1.

주키니는 숟가락 등을 이용하여 씨 부분을 도려 낸다.

2.

소금&후추, 드라이 타임을 골고루 뿌린 후 420도F로 예열 시킨 오븐에 15분구워 준다.

3.

양파와 양송이 버섯은 굵직하게 다져 주고 할라피뇨는 조금 작게 다져서 준비한다.

4.

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약간 두른 후 먼저 양파와 할라피뇨를 소금 & 후추로 간을 하여 볶아 준다. 숨이 살짝 죽으면 버섯과 드라이 타임을 넣고 1-2분 더 볶아 준다.

5.

분량의 발사믹 비네거를 넣고 물기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졸여 준비한다.

6.

구워 놓은 주키니 보트에 내용물을 담고 파르메산 치즈를 뿌린 후 예열 된 400도F 오븐에 20분 구워 준다.

더 맛있는 제안!

*오늘 제가 사용한 양송이는 크기가 커서 발사믹 비네거를 3 큰술 사용했는데요, 일반 작은 사이즈라면 2 큰 술로도 충분할 거예요. 양송이의 양은 주키니의 크기에 따라 발사믹 식초는 양송이의 양에 따라 가감 하세요.

*주키니는 그린을 써도 무방해요.

*버섯 볶음은 새 송이를 써도 괜찮지만 식감은 양송이가 더 좋은 것 같아요.

*할라피뇨의 양은 기호에 맞게 가감하세요.

*위에 뿌리는 치즈는 그뤼에르 등으로 대체 해도 좋아요.

*마당에 타임이 자라고 있어 한 줄기씩 얹어 주었는데요, 기분 좋은 허브 향을 더해 줄 거예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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